이글은 제가 아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부모님 효도관광'에 신청하였던 어느 자녀가
운영자에게 보낸 편지를 퍼 왔습니다.
감동적이면서도 조금은 안스러운.... 그렇지만 평소에 볼수 있었던 부모들의 모습을
잔잔히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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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 참가하시는 저희 부모님께 한 가지 비밀을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이번 여행이 이벤트에 당첨되어 가시는 줄 알고 계세요..
어느 부모님이나 그러시겠지만
저희 부모님 역시당신들을 위해서 쓰는 돈을 너무 아까워하십니다.
더 나이를 드시기 전에 효도여행 한 번 보내드려야지 하면서도
그동안 여행사에서 나온 상품들은 믿음이 가지 않았고, 재정 또한 여의치 않았습니다.
더구나 아빠는 사우디에서 일하신 경험으로 해외여행은 괜찮다고 하시고,
엄마는 TV에서 세계일주를 시켜주니까 걱정말라고 하시면서
비행기가 무서워서 싫다고 하셨어요. 전 어리석게도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은 단순한 구경이 아니라
자신의 속세상을 넓히는 본능이 아닐까 싶었고 부모님 말씀이 진심일까 싶었어요.
그러다가 따루의 '부모님 안심 여행'을 보고 이거다 싶었지만
거절 하실께 뻔해 부득이하게 거짓말을 하게 되었어요.
"효도여행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어요. 여권이 없어 못가면 버리는 거니까
여권 만들어 놓으세요" 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죠.
그런데 비행기가 무서워서 못가신다고 했던 엄마가 다음날 오전 부터
여권을 신청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자식의 형편을 생각해서 가고 싶어도 거
절하신거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또르르 흘렀습니다.
오늘 계약금을 입금하고 중국북경여행 당첨소식(?)을 전했더니 너무나도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드는 비용은 없는지 계속 걱정을 하세요.. 공짜라고 하면 안 믿으실까봐
계약금만 입금하면 된다고 저도 거짓말을 조금 하게 되었습니다.
"아빠, 엄마~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싫으면 다음 팀에게 넘기라고 할게요.
근데 위약금이 조금 있는거 같아요." 라며 협박 아닌 협박으로 겨우 허락을 받아내었습니다.
부모님들은 늘 그렇듯, 한 푼이라도 아껴서 자식들의 형편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모든 걸 참기만 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희가 참지 않으려 해요.
첫 해외여행이면서 부모님의 신혼여행 같은 마음을 지켜드리고 싶어요.
생애 첫 해외여행, 얼마나 많은 것을 보시고 추억을 쌓아오실지...
저에게 너무도 소중한 두 분을 보내드리니, 정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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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부모님께 효도하시기 바랍니다.
자식은 가끔 자기가 힘들때 외로울때 부모님을 보고 싶지만,
부모님은 모든 인생을 언제나 자식 걱정을 하시고 사시나 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부모님의 은공을 살아 생전에 자식이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