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마당/당구이야기

당구 치는 사람들 10가지 유형... 당신은?

빅볼천사 2012. 3. 7. 17:15

 

당구게임을 즐기다보면 여러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그네들의 성격이나 인생관 또한 엿볼 수 있다. 낮설기도 하지만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그럼 어떠한 유형이 있는지 10가지만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1. 전사형

포인트(게임 시작을 알리는 벨)를 누르는 것과 동시에 필승의 신념을 불태우는 유형이다.

학생이 아닌이상 이러한 유형은 게임을 이겨 당구비를 안내는 것에는 그리 의미를 두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겼다는 것에 대한 쾌감이다. 이런 유형은 남녀노소, 하수 고수 가릴것없이 다양한 세대와 수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득점 유무에 따라 얼굴에 희노애락이 스쳐지나간다. 더불어 상대방의 득점유무에도 같은 반응을 보인다. 게임을 하는도중에 그네들 표정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당구 게임을 할때 가장 많이 만나는 유형이다.


2. 자포자기형

본인이 파울(소위 히로)을 해서 쳐야될 공이 급격히 늘어나던지, 상대방이 다득점을 할때 심리적 동요가 일어나 자신의 당구방식(스트록이나 시스템, 포지션)을 쉽게 망각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빨리좀 끝내!'등의 대사를 날리며 게임을 지레 포기하하는 유형이다. 구력이 낮은 이들에게서 주로 볼 수 있다.


3. 디펜스형 혹은 비매너형

본인이 의도 했던 아니건 간에 여러가지 방식으로 상대방의 심기를 건드려 평정심을 흩트리는 유형이다. 대표적인 것이 트레쉬 토크(trash talk, 소위 구찌)다. 트레쉬 토크는 비속어나 불친절한 말로 상대방을 화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상대방이 스크래치(소위 뽀루꾸, 본인 의도와는 다르게 키스(쫑)와 같은 부자연스런 방식으로 득점하는 경우)를 내거나 큐미스(삑사리)를 냈을때 급격히 말이 많아지는 유형이다. 스크래치로 득점했을 때는 '인사안해?'라는 말을 주로하며, 큐미스가 났을때는 '하하하!' 라고 박장대소를 해주는 경우이다.

 

나쁘다고 말할순 없지만 지나치게 긴 인터벌 또한 상대방의 심기를 거스르게 하는 경우이다. 과거 고 이상천씨는 지나치게 긴 인터벌로 유명했지만(예비 큐질만 최대 32번을 할정도로) 이는 승패가 중요한 프로경기였기에 다른 영역이라고 할수 있겠다. 하지만 현재 프로경기는 시간제한이 있는 경기가 대부분이기에 이제는 볼 수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또한 상대방이 자세를 잡고 샷을 할 순간에 과격한 초크칠이나 거칠게 큐상대를 닦아서 '삑삑'소리가 나게 해 상대방 심기를 불편하게 하던지, 초크에 몰래 침을 발라두어 큐미스를 유발하게 하는 유형도 있다. 친한사람끼리 장난이 용인되면서 치는 게임이 아닌이상 확실한 비매너다.


하지만 3쿠션 경기에서는 위에 들었던 예와는 다르게 매 샷마다 디펜스(상대방에게 어려운 위치의 포지션을 주는 방식)가 자연스레 녹아들어가 있게 마련인데 이것은 위에 말한 디펜스나 비매너와는 별개의 개념이다.


4. 유구무언형

소위 포커페이스형이자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 유형이다. 게임을 치는 동안 표정변화도 없으며 입을 한일자로 굳게 다물며 말없이 게임에만 열중하는 유형이다. 대체적으로 3쿠션 경기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당구를 치려는 이들에게 많이 발견된다. 평소 당구 내용보다는 왁자지껄하게 떠들면서 당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없게 당구치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러한 유형은 트레쉬 토크(구찌)를 즐기는 이들을 만나면 쉽게 흔들리던지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서로에게 부담스러울수 있는 유형이다.


하지만 생활체육 대회와 같은 공식적인 경기에서는 보편화된 유형이기도 하다.


5. 변명형

주로 득점이 안됬을때 혼잣말 혹은 상대방 들으라고 입을 여는 스타일이다. 하수급에서는 큐가 안좋다느니 당구대가 안좋다느니 어제 술을 먹었다느니 하는 말을 주로하며, 중수급 이상에서는 당구대가 늘어진다거나 안구른다 식의 변명을 한다. 이런 유형은 큐를 다른것으로 바꾸기 위해 당구장 전역을 애타게 헤매거나 손에 큐분(스트록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손에 바르는 분가루)을 과도하게 바르는등 타개책을 찾기위해 고심하기도 한다.


6. 내기형

게임마다 내기를 걸어야 당구가 재미있어지는 스타일이다. 필승형 인간이 당구수지가 다소 오르면 빠져드는 유형이다. 가볍게는 중국요리에서 심하게는 유흥비까지 내기에 포함된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이들은 조금 발전(?)하면 돈내기 당구 유형(칩쌓기형, 즉석형)으로 발전할 소지가 있다. 대체적으로 중수급 이상에서 주로 발견된다.


7. 접대형

고수급에서 자주 발견되는 유형이다. 적어도 300이상은 되야 어느정도 구사가 가능하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500점 이상이 이상적이다. 이러한 유형은 상대방을 압도적으로 이기지 않는다. 아깝게 못맞히거나 상대방에게 쉬운공을 만들어주면서 균형있게 게임을 이끌어 간다. 접대형 당구의 요건은 상대방이 즐겁게 게임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단, 게임을 지지는 않는다. 상대방이 아깝게 졌다는 인상을 주게끔 게임을 운영한다. 물론 비즈니스상 바이어 혹은 계약처 사람들과의 게임에서는 아깝게 져주는 플레이를 할 수는 있다.


8. 온몸으로 우는 유형

소위 '몸시네루형'이라고도 불리운다. 공을 치고 난뒤에 공의 진행방향에 따라 몸도 마음도 따라가는 스타일이다. 공이 아깝게 안맞을라 치면 멀찌감치서 입바람을 불기도 하고 공중에서 큐로 펌프질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공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가라 가 좀더 가!' '조단조!' 등의 대사를 공에게 건낸다. 좀 다른이야기지만 이러한 유형은 프로경기 중에서도 볼 수 있는데 예술구 시합에서 주로 볼 수 있다.


9. 간섭형

어설픈 중수급에서 주로 발견되며 상대방이 하수일때 통용된다. '우라로 돌려!', '오마오시 치면 되겠네!' 등의 외래어를 남발한다. 간섭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는 상대방을 헷갈리게 하거나 자존심을 건드려 마음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열린마음을 갖고 시킨대로 잘쳐버리면 게임의 패배로 직결될 수도 있다. 경기중에 다른이에게 이렇게 쳐봐라 저렇게 쳐봐라 간섭하는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참고로 고수들은 게임이 끝난뒤에 몇가지 잘못된 샷을 기억해 알려주는 방식을 취한다.



10. 매너형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게임의 승패에는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배운다는 자세로 게임을 한다. 이들은 게임을 치는 상대방이 자신보다 하수라면 최대한 성실하고 납득되는 샷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자신보다 고수와 경기를 한다면 내용있는 당구를 치려고 노력한다. 더불어 상대방이 잘치면 응원도 해주고 스크래치로 득점을 하면 상대방에게 인사를 하는등 예의를 갖춘다. 이들은 상대방이 치는 점수를 정확하게 계산해 주며, 상대방이 공을 칠때는 최대한 방해를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당구를 즐기는 이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며 대부분 당구인들이 이러한 유형일 것이다.


이상으로 당구칠때 만나게 되는 인간유형을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보았다. 물론 이 내용은 주관적인 관점에서 정리되었으며 우스게 소리로 쓰여진 것이기에 편협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감안해 주시리라 믿는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3미터 안쪽의 이 푸르른 초원에서 다양한 인간유형을 만나보는 것은 당구를 치는 또다른 재미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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