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마당/당구이야기

즐기는 당구

빅볼천사 2012. 4. 10. 14:02

나이가 칠십 정도 되어 보이는 어르신 3분이 당구장에서 당구를 즐기고 계신다. 아주 오래된 지인들 사이 이신지 큐 실수가 나오면 육두문자가 나온다. 또 상대에게 은근히 야지도 놓고 머리에는 흰눈이 내려 백발이신데 소시적 당구치던 생각에 자주 만나 이렇게 즐기신단다. 가끔 대화속에서 골프 이야기도 나오는 것을 보면 넉넉한 말년의 삶을 즐기는 분들 같으시다.

 

나도 언젠가 나이가 들어 제일 친한 친구들과 당구치면서 노년을 즐겁게 보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칠십에 할 수 있는 운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예전에 골프에 한참을 빠져 살 때는 골프가 너무 좋아서 노년에 할 수 있는 운동이 골프 밖에 없을 꺼라 생각 했었다. 하지만 요즘 생각이 바뀌고 있다. 노년이 들어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면... 또는 경제적 이유로 골프를 할 수 없다면 과연 국민스포츠는 무엇이 있을까...??? 물론 절대적으로 등산을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요즘 등산은 돈이 없는 사람은 등산도 못한다는 말이 있다. 최고급 등산복이 50만원을 훌쩍 넘어선 요즘 등산은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사취가 되었다. 반면에 당구는 어떤가 3~4인이 한시간에서 2시간 정도를 즐기면 2만여원의 게임비가 발생한다. 이것을 사람수로 나누면 대력 4인 기준으로 할때 시간당 2,500 원 정도이다. 물론 게임이 끝나고 반주정도 하시지만

그비용이 그리 많치는 않다. 사람수대로 갹출하면 인당 1~2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할까?

(특별히 내기를 하지 않는다면 이 정도면 무난하다... )

 

이야기가 엄한대로 빠졌다. 자유당 시절부터 당구를 치셨다는 이 어르신들 수준은 150~ 200 정도되시는 것 같다. 그런대 모두 어깨넘어로 당구를 배우셔서 시스템이나 기초적인 이론을 모르시는 것 같다. 아주 쉬운 포지션의 공들을 매번 실수하는 것이 안타까워 몇번 거들어 들이니 내가 마치 고수라도 되어 보이는 듯 좀 가르켜 달라 그러신다.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도 나고 해서 이것저것 아르켜 들이고 열심히 설명해 드렸는데.... 마지막 말씀이 걸짝이다...

" 배우긴 열심히 배웠는데... 이해가 안되네 "

".......??? (가르친 사람의 방법이 잘못되었나....^^) "

 

간단히 블로그를 안내하고 인터넷을 통해 시간나실 때 읽어보라 안내하니 고맙다고 하시며 돌아가신다. 나도 나이들어 저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나는 하루 였다. 그리고 괴로운 당구 힘든 당구가 아닌 즐기는 당구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

 

어르신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어떤 어르신 한분이 무심코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 어르신들은 담배 안 피우시는 모양입니다? "

" 담배 냄새 싫어서 담배피는 친구는 안 데리고 왔어...!!! "

" 아~~~! 그거 좋으신 방법이시내요... "

 

앞으로 나이들어 담배 피우면 친구들에게도 외면 받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그런데 당구장에서 왜 이리 담배들을 많이 피는지 모르겠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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